저번에 겪은 꽃동네의 미스테리에 이어서 미스테리 시리즈 하나 더. 이거는 의외로 재미는 없는 글이니까 미스테리가 뭔가 흥미롭다는 편견을 가지신 분들께서는 그냥 안 읽고 넘어 가시길 권장한다. -_-;;

그러니까, 어제 아는 형한테서 <전투요정 유키카제>(戰鬪妖精雪風, Sentou Yousei Yukikaze, 2002) DVD 립버전을 받았다. 요즘 와우와 함께 여기에 푹 빠져서 폐인스럽게 살아 가고 있는 형과 함께 OPERATION 1/2(즉, 1편과 2편. 4편까지 나왔고 완결인 5편이 나올 예정이라는데 도대체 언제 나올 지 누가 아누.)를 봤는데, 역시 형의 극찬이 틀리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암울한 분위기에 재미라고는 찾기 힘든 작품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에게 뭔가 질문을 던지는, 뭔가를 생각하게 해 주는 그런 작품이다. 특히 "싸움에 필요한 것이 기계인가? 인간인가?"라는 질문이 맘에 든다... 시간 나면 3편이나 봐야지.

그런데 작품 자체보다 내가 더 흥미를 가진 것은 2편 오프닝이었다. 마음에 딱 드는 스타일의 노래인데 이걸 당나귀에서 뒤져 보다가 얼마 지나서 때려 치우고 그냥 내가 직접 녹음하기로 했다. avi 파일을 VirtualDub에다가 집어 넣고 위치 대충 찾아서 범위 지정한 뒤 Save WAV... 앗. 사운드 데이터가 두 개 있어서(하나는 5.1채널, 하나는 2채널. 내 노트북에서 전자로 들으면 너무 소리가 작아서 후자로 들어야 한다) 저장이 안 되어서 2채널 스트림을 No Audio로 선택하고 저장을 한 후에 사운드포지에서 열었는데... 열리지 않는다. OTL

이유 따지기 귀찮아서 그냥 2채널 스트림으로 전환해서 저장하니까 사운드포지에서 열리길래 그걸로 편집을 시작했는데... 아니 글쎄 갑자기 소리가 시간 이동을 하지 않나(음악 재생 중에 갑자기 임의의 시간 -- 약 0.5초 전후 -- 뒤로 점프되어 끊기는 현상) 분명 waveform 상에는 소리가 없는 걸로 나오는데 그 지점에서 재생 시작하면 한 2초 뒤의 소리가 나오질 않나-_-;; 아무튼 도저히 이대로는 편집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제길!


...이 미스테리를 어떻게 풀었냐고?

mpeg 파일(확장자는 그냥 WAV지만...)이 뭔가 꼬인 것으로 판단하고 (자세한 건 따지지 말기로 하자. 어쨌든 해결했으니까) PCM 형식으로 재저장하고 테스트하니 잘 된다. 결론적으로 WAV 파일 안의 mpeg 스트림을 디코더가 이상하게 읽어서 생긴 일이라 판단... OTL

교훈: 당나귀 잘 찾아 보자. (응?)



덤: ogg vorbis(q6)으로 인코딩한 오프닝은 여기서 받을 수 있다. 물론, 저작권은 (아마도) GONZO DIGIMATION에게 있으며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으면 삭제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 정발되지 않았으니 일단은 문제 없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