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내 동생 놈이 학교에서 아주 엄청난 짓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본인은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이야깃거리가 꽤나 많다. -_-; 생각만 난다면 바로 바로 말할 수 있을 정도니까.....) 암튼.

내 동생은 현재의 집으로 이사 오면서 학교도 새로 생긴 학교로 전학갔는데, 뭐 한 반에 반 이상이 최근에 전학 온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아파트 만들면서 법규에 따라 만든 학교였으니...) 서먹서먹한 건 없었던 모양이다. 근데 이 놈 얘기를 들어 보면 이 학교에 다니는 사람 중 상당수가 폐인-_-인 듯 하다.

그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 동생의 풍부한(..) 경험인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해 보자면, 이 놈들이 오목을 하긴 하는데... 스케치북에다가 80x80 넘는 바둑판을 그려서-_- 오목이 아니라 20목인가를 했다고 한다. 첫 판에는 한 턴에 바둑알을 7개씩 그렸-_-는데, 둘째 판에는 아예 한 턴에 하나씩(보통 하는 것처럼) 뒀다고... -_-;;; 둘째 판은 마침 나타난 선생님께서 스케치북을 가져 가셔서 무산되었는데, 그 때까지 한 세 시간 정도 걸렸다고 한다. -_-;;;;;;;

그 얘기 들으면서 아주 죽어라 웃어 댔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이걸 네트워크 게임으로 간단하게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 둘 이상의 팀(회색 바둑알이 필요한가?)이 적당히 큼직 큼직한 바둑판을 두고 턴 같은 거 없이 그냥 마구 둬서 n목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먼저 만드는 쪽이 이긴다) 당연하겠지만 한 쪽이 n목에 근접하면 바로 막아 댈 것이고, 어떻게 어떻게 하다 정신 없이 이기는 경우도 생길 것이고... 이 아이디어를 동생이랑 같이 생각하다가 그냥 장난으로 8:8이라면 바둑판은 199x199, n=55로 하면 어떻겠냐고 한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 보면 n=55는 너무 큰 숫자 같고 (턴이 없는 상태에서라면 이건 절대 무리다) n=25 정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거대한 바둑판을 어떻게 표시하고 효과적인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만들 거냐 하는 게 여러 모로 문제긴 하지만... 만들면 재밌을 것 같긴 하다. :) 근데 난 소켓 프로그래밍에는 쥐약이다. 누구 만들어 주실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