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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igunStudio3 | 블로그: 독서 경시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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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경시 대회

2005/02/04 AM 04:46 | 깊은 생각 | 5 comments | 0 trackbacks | AllBlog: vote, to pocket

독후감을 쓰다 쓰다 도저히 생각이 안 나서 때려 치고 글을 써 본다. (앗...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개인적으로 이번 과제였던 독후감은 내가 생각했던 대로 기한이 이번 주말까지였다면(사실은 1주일 앞이었지만-_- 날짜를 처음에 몇 주 후 라는 식으로 상대적으로 외운 게 화근이었다.) 충분히 끝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 이 말은 아직도 못 끝냈다는 소리 orz -- 책은 이미 다 읽었고 아무리 느려 터져도 1주일 안에 글 쓰고 옮겨 쓰는 건데 어려울 리가 없는 것이다. 근데 문제는 내가 날짜를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이고, 그제서야 제출 기한이 이미 지나 버렸음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결과물을 얻어 내려고 하지만, 이번 일처럼 오히려 그냥 1주일 뒤로 편히 생각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비효율적이다. 우려했던 상황이 사실로 드러 나자 나는 상당히 패닉 상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얘기를 들은 부모님의 공격 때문에 편안한 정신 상태를 완전히 잃어 버려서 하루에 10문장 정도 밖에 못 쓸 정도까지 되고 말았다. 비슷한 얘기가 Joel on Software에도 있는데 바로 그 유명한 Joel Test의 8번 문항을 참고하시면 되겠다. 아무튼 덕분에 아직도 독후감은 지지부진하다 이 말씀.

거기에 죽어도 쓰기 싫은 독후감-_-을 쓰라고 하니 아주 맛이 갈 지경이다. (차라리 처음 계획대로 편안하게 썼으면 그래도 하루에 두 편까지는 썼을 듯 싶다) 아, 모든 독후감이 싫다는 건 물론 아니다. 지금 이 글과 같이 내가 쓰고 싶어서 쓰는 글이라면 (심지어 독후감마저도) 적절한 시간을 들여서 충분히 말이 되게 쓸 수 있는 반면, 대부분 학교에서 내 주는 숙제로서의 독후감은 본인이 쓰기를 원하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쓰기 힘들다. 뭐 익숙한 분야의 책이라면 어떻게든 쓸 수는 있는데, 문학과 같이 나랑 전혀 동떨어진 책들은 책을 읽고 별별 생각을 다 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제대로 연결시키거나, 심지어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 해서 쓰는 데 애로사항이 꽃피게 된다. (특히 이번 일에서는 너무 조급해진 나머지 정 반대로 한 단어에 몇 십 분 동안 머리를 박으면서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이차 저차한 이유로 답답해 죽겠는데 주위 사람들은 내 상황을 알 턱이 없으니 서로 감정만 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학창시절 나에게 독후감보다 더 환장하는 시간을 가져다 준 것이 있었으니 바로 독서 경시대회였다. (중학교때도 그랬고 고등학교때도 그랬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말만 경시대회인 이 행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백일장, 또 하나는 시험이다. 이 "경시대회"가 환장하는 이유는 바로 백일장과 시험 모두 지정한 책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백일장은 그래도 한 권만 골라서 하면 되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는데, 시험은 지정한 책들 모두 다 읽어 봐야 한다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그래도 하고 싶은 사람만 보는 시험이라면야 안 보면 장땡이건만, 이 행사는 보통의 "경시대회"의 통념을 벗어 나서 전교생이 보게 되어 있다. -_- 장난하냐! 덕분에 독서 경시대회 며칠 전부터 학교 도서관은 지정된 책들을 빌려 가려 난리가 되기도 하고 나같이 그냥 때려 치는 사람도 꽤나 많다. 그러나 백일장 시간에 한 글자도 안 쓰고 낸다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 크나큰 모험이기 때문에, 아무 헛소리라도 써서 제출해야 했는데 나같이 "쓰기 싫은 것을 억지로 쓰라고 할 경우, 아무리 대충 쓰려고 해도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못 쓴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눈을 뒤집으면서 발광할 수 밖에. (옛날에 나는 백일장 시간 2시간에서 1시간 반이 지나도록 한 글자도 쓰지 못 한 경우가 있었다. 덤으로 몸까지 안 좋아서 해롱해롱대고 있었는데, 보다 못한 선생님께서 "그냥 왜 글을 못 쓰겠다는 지" 써서 내라고 하자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원고지를 채워 낸 바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독서 경시대회의 바람직한 모습은 이렇다. 일단 독후감의 경우, 적절한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자기가 원하는 책을 선택할 수 있게 한 후 그 책을 바탕으로 글을 쓰게 한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책을 읽고 글을 쓰라는 것은 나같은 사람한테는 가혹한 요구이다. ("적절한 범위 내에서"라는 제한이 붙은 것은 이걸 악용하는 사람이 간혹 있기 때문에... -_-) 그리고 시험의 경우 대부분 사지선다형 혹은 단답형인데, 문항 수와 책 수를 확 줄이고 논술형으로 내는 것이 취지에도 맞지 않는가 하고 생각한다. (이 정도의 수고도 할 수 없다면 그냥 대회를 하지 않는 게 더 낫다.) 책을 읽은 사람의 반응과 생각을 사지선다형 혹은 단답형이라는 틀 안에 묶어 놓는 것은 시험의 취지조차 무시하는 무지몽매-_-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다른 것을 무시한 채 눈에 보이는 것만을 테스트하는 것이니까) 물론 논술형으로 낸다면서 단답형 같은 문제를 내고 있으면 더 답답하겠지만...

이번 카이스트 논술 과제 같은 경우, 독후감은 애초부터 내 생각이 이러니까 원래부터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은 편이어서 그나마 나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길산(옛날판은 10권, 요즘판은 12권짜리. 책이 나쁘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을 가지고 시험을 보는 건 도대체... -_-; 이 시험에서 내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책의 분량도 있지만 (사실 나는 이것 때문에라도 때려 친다) 도대체 어떤 문제가 나올 것이느냐는 것이다. 그래도 대학교니까 좀 말이 되는 형식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지만 여전히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 차라리 내가 말한 대로 서술형으로 내기라도 한다면 성의를 다해서 아는 대로 써 볼 수는 있을 것 같지만...


독서 경시대회는 여러 가지로 한이 많이 맺힌 행사라서 독후감 쓰다 말고 이런 글을 써 보았다. 뭐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현재 대부분의 학교가 시행하는 독서 경시대회는 허울에 불과하다"는 것 정도지만... 아무튼 이런 작은 것라도 충분히 납득이 가도록 문제를 내고 시행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헛소리 좀 해 봤다.

덤: 차라리 이런 글을 쓰라고 하면 한 시간에 한 편은 쓰겠다. orz (이 글 쓰는데 딱 그 만큼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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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병희 (2005/02/04 AM 05:55)

글쓰기..
정말 어려운 일 맞습니다.
아자자! 외치며 펜들 용감하게 들고나서부터,, 고민이죠,,
글감이 안 떠올라요.. 어떻게 글을 전개해 나가야 할 지도 막막;;

orz <-- 공감공감!

Comment: 병희 (2005/02/04 AM 05:56)

s/펜들/펜을/g
코멘트 다는것도 이렇게 힘들줄이야;;
orz.. -_ -

Comment: 토끼군 (2005/02/04 AM 06:03)

병희: 맞아요. 글 쓰는 건 정말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에요 T_T

Comment: Sieg (2005/02/05 PM 01:13)

그흐흐. 요즘도 독서 경시있나요? '개나 소나 경시' 시절에는 별의별 것이 다 '경시' 였죠-.-;

Comment: 토끼군 (2005/02/05 PM 02:55)

Sieg: 아직도 있습니다. 아직도 경시가 많긴 많은 것 같아요. 교내 대회든 교외 대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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