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이 글은 옛날에 사용하던 엔비 블로그에서 가져 온 것으로, 원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컴퓨터 한참 붙잡고 삽질 해 봤습니다 ;)

사실 제가 미디 포맷 가지고 삽질을 시작한 건 올해 초였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재미였는데, 하다 하다 보니까 마비노기에서 무려 베이직의 play 명령 비스무리한 문법의 악보-_-를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결국 최종 목표를 미디 파일을 마비노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악보로 만든다-_-는 것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미디 스펙을 붙잡고 개삽질을 해 봐도 전혀 떠 오르는 게 없었습니다. (정확하게는 MIDI가 아니라 SMF, 즉 Standard MIDI Format이라고 합니다. Non-MIDI Event를 포함한 거죠.) 음... SMF의 구성에 대해서 잠시 설명해야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간단하게 SMF가 어찌 이루어져 있는 지 말해보도록 합시다.


그렇게 1월에 삽질을 하다가 포기한 후, 최근에 php용 mp3/ogg/wma 태그 분석 라이브러리인 libmp3, libogg, libwma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직 클래스로 정리되진 않았습니다만...) 이 쯤까지 와서 제가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음악의 태그 정보를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는데, 미디 파일은 도저히 분석해 봐도 이상하게 잘 읽히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delta-time이 수십만 tick을 먹지 않나...) 혹시나 내가 또 잘못 읽고 넘어 간게 있나 해서 SMF 문서들을 뒤적이다가... 치명적인 문장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미디 이벤트에서 명령이 빠져 버리면 이전에 사용된 명령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미디 이벤트에서 명령은 0x80 이상의 문자이고, 그 다음에 오는 글자는 무조건-_- 0x80 미만의 문자이기 때문에, delta-time 하나 처리하고 0x80보다 작은 문자가 오면 이전 이벤트로 인식하고 처리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0x80 미만의 문자가 오면 계속 delta-time으로 처리하고 있었던 겁니다. -_-;;;;

아무튼 그렇게 해서 .tokinized MIDI Analyzer는 깔쌈하게 성공한 것이었습니다 ;ㅁ; 이제 오늘 밤을 새서 마비노기 악보를 미디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봐야 겠습니다. 네. 별로 안 남았습니다! ;)


덧. 예전에도 말했지만 저는 삽질 대마왕입니다.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