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이 블로그는 운영되지 않습니다. 새 블로그로 가 주세요.
인터넷에서 도는 잘못된 자료
2004/08/23 AM 02:40 | [옛글] 보고 들은 것 | 0 comments | 0 trackbacks | AllBlog: vote, to pocket
일러두기: 이 글은 옛날에 사용하던 엔비 블로그에서 가져 온 것으로, 원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 헛소리 만발이고 글은 정리되지 않았으니 알아서 잘 보세요. -_-;;;
오늘(실은 어제) 점심 쯤에 MBC에서 하는 서프라이즈를 보다가 얼씨구나 하는 걸 봤습니다. 바로 시조 카나쿠리라는 일본 마라토너에 대한 건데,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사람이 54년이라는 기록적인 마라톤을 세운 사람이었지요. 그걸 보고 나중에 생각나서 한 번 거기에 대해서 포스팅을 쓰려다가,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까 당황스러운 것들이 많아서 포스팅의 목적을 바꿔서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일단 재밌는 건, 시조 카나쿠리같이 몇 년이 넘는 기록을 가진 사람 말고 최장 마라톤 기록을 세운 사람이 있는데... 2003년 6월에 148시간 30분 56초라는 기록적인 기록을 세운 (올림픽은 아닙니다만) Lloyd Scott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황스럽게도 이 사람은 심해 잠수복을 입고 42km를 달렸다고 하는 군요. (이 사람은 그 전에 9일 넘는 기록도 세워 봤지만 식중독 때문에 인정되지 못 했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걸려 들어 온 글은 시조 카나쿠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적은 글인데, 여기서 알 수 있었던 건 서프라이즈에서 나왔던 게 반은 맞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스톡홀름 가서 고생한 건 사실인데, 더위 때문에 지쳐 쓰러진 걸 옮긴 게 아니라, (황당하게도) 더위 때문에 지쳐 쓰려져 있는 걸 집주인이 보고 음료수를 주면서 집으로 들어 가서 잠시 쉬라고 해서 들어 갔다가 자 버린 거랍니다. -_-;; 또 하나 잘못 나온 건, 비록 불명예를 안고 고국에 돌아 가긴 했지만 그는 일본 마라톤 계의 대부로 아직도 유명하다는 겁니다. (인생 종친 건 아니었죠 :) Shizo Kanikuri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저 기사 뿐만 아니라 일본 마라톤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담긴 글도 종종 나옵니다.
자. 여기까지 좋다 칩시다... 그런데 그 다음에 저는 당황스러운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문제의 기록이 글마다 지 맘대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_-; 혹시나 해서 네이버 지식즐-_-을 뒤져 봤는데 제 예상과는 전혀 딴판인 숫자가 나오더군요. 제가 구글 등 여러 검색 엔진에서 찾은 기록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이버 지식즐의 결과가 바로 첫 번째인데, 더 당황스러운 건 구글에서는 아래 세 개의 결과만 나오고 지식즐에서는 첫 번째 결과만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지식즐을 버리고 구글을 믿기로 했지요 -_- 구글에서 나온 결과는 8시간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하지만 그냥 32분 20.3초도 만만찮게 많더군요...) 결국 저는 그것을 카니쿠리의 기록이라고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_-; 하지만 이런 결론을 내릴 때까지 저는 1시간의 삽질을 통해서 어느 게 진짜인가를 뒤져 봐야 했습니다. 심지어 "54 years 8 months 6 days"로 검색해 보기도 하고, 독일어 페이지까지 뒤져 가면서 ("54 Jahren, acht Monaten, sechs Tagen, ..."으로 시작되는 페이지를 보면서 제가 독일어를 조금이나마 배웠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숫자를 뒤지기도 했습니다.
자. 제가 지금까지 이 황당한 얘기를 줄창 해 댔는 지 혹시 아시겠습니까? 인터넷은 믿을 게 못 됩니다. 특히 이런 것처럼, 공식 사이트 같은 확실한 출처를 찾을 수 없는 자료라면 더더욱이요. 이번 삽질을 통해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제발 여러분은 저처럼 미친 삽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부터 이런 짓 안 할껴 -_-)
덧. 혹시나 궁금하실까봐... 8개월 6일이 왜 249일이냐고 물으신다면, 스톡홀름 올림픽의 마라톤 경기 날짜가 1912년 7월 14일이었습니다. :) 강력한 계산기-_- 파이썬으로 계산해 봤으니 아마 맞겠죠 뭐.
* 헛소리 만발이고 글은 정리되지 않았으니 알아서 잘 보세요. -_-;;;
오늘(실은 어제) 점심 쯤에 MBC에서 하는 서프라이즈를 보다가 얼씨구나 하는 걸 봤습니다. 바로 시조 카나쿠리라는 일본 마라토너에 대한 건데,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사람이 54년이라는 기록적인 마라톤을 세운 사람이었지요. 그걸 보고 나중에 생각나서 한 번 거기에 대해서 포스팅을 쓰려다가,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까 당황스러운 것들이 많아서 포스팅의 목적을 바꿔서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일단 재밌는 건, 시조 카나쿠리같이 몇 년이 넘는 기록을 가진 사람 말고 최장 마라톤 기록을 세운 사람이 있는데... 2003년 6월에 148시간 30분 56초라는 기록적인 기록을 세운 (올림픽은 아닙니다만) Lloyd Scott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황스럽게도 이 사람은 심해 잠수복을 입고 42km를 달렸다고 하는 군요. (이 사람은 그 전에 9일 넘는 기록도 세워 봤지만 식중독 때문에 인정되지 못 했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걸려 들어 온 글은 시조 카나쿠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적은 글인데, 여기서 알 수 있었던 건 서프라이즈에서 나왔던 게 반은 맞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스톡홀름 가서 고생한 건 사실인데, 더위 때문에 지쳐 쓰러진 걸 옮긴 게 아니라, (황당하게도) 더위 때문에 지쳐 쓰려져 있는 걸 집주인이 보고 음료수를 주면서 집으로 들어 가서 잠시 쉬라고 해서 들어 갔다가 자 버린 거랍니다. -_-;; 또 하나 잘못 나온 건, 비록 불명예를 안고 고국에 돌아 가긴 했지만 그는 일본 마라톤 계의 대부로 아직도 유명하다는 겁니다. (인생 종친 건 아니었죠 :) Shizo Kanikuri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저 기사 뿐만 아니라 일본 마라톤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담긴 글도 종종 나옵니다.
자. 여기까지 좋다 칩시다... 그런데 그 다음에 저는 당황스러운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문제의 기록이 글마다 지 맘대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_-; 혹시나 해서 네이버 지식즐-_-을 뒤져 봤는데 제 예상과는 전혀 딴판인 숫자가 나오더군요. 제가 구글 등 여러 검색 엔진에서 찾은 기록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54년 2일 32분 20.3초 (즉, 1,704,241,940.3초)
54년 249일 32분 20.3초 (즉, 1,725,582,740.3초)
54년 249일 5시간 32분 20.3초 (즉, 1,725,600,740.3초)
54년 249일 8시간 32분 20.3초 (즉, 1,725,611,540.3초)
54년 249일 32분 20.3초 (즉, 1,725,582,740.3초)
54년 249일 5시간 32분 20.3초 (즉, 1,725,600,740.3초)
54년 249일 8시간 32분 20.3초 (즉, 1,725,611,540.3초)
네이버 지식즐의 결과가 바로 첫 번째인데, 더 당황스러운 건 구글에서는 아래 세 개의 결과만 나오고 지식즐에서는 첫 번째 결과만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지식즐을 버리고 구글을 믿기로 했지요 -_- 구글에서 나온 결과는 8시간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하지만 그냥 32분 20.3초도 만만찮게 많더군요...) 결국 저는 그것을 카니쿠리의 기록이라고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_-; 하지만 이런 결론을 내릴 때까지 저는 1시간의 삽질을 통해서 어느 게 진짜인가를 뒤져 봐야 했습니다. 심지어 "54 years 8 months 6 days"로 검색해 보기도 하고, 독일어 페이지까지 뒤져 가면서 ("54 Jahren, acht Monaten, sechs Tagen, ..."으로 시작되는 페이지를 보면서 제가 독일어를 조금이나마 배웠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숫자를 뒤지기도 했습니다.
자. 제가 지금까지 이 황당한 얘기를 줄창 해 댔는 지 혹시 아시겠습니까? 인터넷은 믿을 게 못 됩니다. 특히 이런 것처럼, 공식 사이트 같은 확실한 출처를 찾을 수 없는 자료라면 더더욱이요. 이번 삽질을 통해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제발 여러분은 저처럼 미친 삽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부터 이런 짓 안 할껴 -_-)
덧. 혹시나 궁금하실까봐... 8개월 6일이 왜 249일이냐고 물으신다면, 스톡홀름 올림픽의 마라톤 경기 날짜가 1912년 7월 14일이었습니다. :) 강력한 계산기-_- 파이썬으로 계산해 봤으니 아마 맞겠죠 뭐.
TrackBack URL: http://sapzil.info/soojung/trackback.php?blogid=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