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웹 브라우저로 모질라 계열의 브라우저(정확히는 파이어폭스)를 쓴다. 여러 가지로 편리한 기능과 상당히 가볍다는 (설치 프로그램 용량이 5MB도 안 된다! :) 것, 그리고 갖가지 확장기능 때문에 애용하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윈도우즈에서 파이어폭스를 쓰다 보면 엄청난 양의 가상 메모리를 잡아 먹는 경우가 많았다. 약 300MB의 덩치로 불어 난 적도 있는데, 아무튼 이럴 때마다 다시 꺼 주고 켜 주는 게 그냥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한동안 이 생각으로 고민하다가 최근에 납득할 만한 해답을 찾았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에는 어김 없이 메모리 누수(memory leak)가 있게 마련인데, -- 뭐 이런 거 전문적으로 잡아 주는 유틸리티도 많다만 -- 이건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만 익스플로러가 더 심한 편이다. 익스플로러에서 새 창을 열면 창이 작업 표시줄에 쌓이게 되는데, 작업 표시줄에 한 대여섯개의 프로그램을 켜 놓아도 꽉 차는 판에 많이 띄워 놓고 싶은 생각이 들 리가 없으니 떠 있는 익스플로러의 갯수를 자연스럽게 조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메모리 누수로 인한 성능 저하를 경험하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파이어폭스를 쓸 때는 탭 브라우징 덕분에 이런 행동 패턴이 달라져서 한 창에 대여섯 개의 탭이 떠 있게 되고, 그냥 있을 때는 그리 많지 않던 메모리 누수가 겹쳐 버리면서 오히려 익스플로러보다 덩치가 불어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파이어폭스를 쓸 때 시간당 방문하는 페이지 수는 익스플로러보다 다섯 배 이상 된다. 특히 위키 같은 데 돌아 다니기 정말 편리하다.)

한 마디로 웹서핑 패턴 때문이라는 것인데... 뭐 파이어폭스 1.1이 나오면 조금 더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근데 6월로 릴리즈가 연기되었다니 한동안은 이런 패턴을 계속 유지하게 될 것 같긴 하다 :p

덤: 드디어 내일이 한글 문화원 모임이다. :) 혹시 뒤늦게나마 참석하실 분께서는 이 글을 참고해서 한글 문화원에 오시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