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이 글은 옛날에 사용하던 엔비 블로그에서 가져 온 것으로, 원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야후 '거기'의 압박에 트랙백을 보낸 글입니다.

야후 거기-_- 서비스의 압박은 동생한테 별의별 얘기를 다 들어서 웬만큼 알고 있었지만 그 수준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한 번 서울역 근처 핵폭탄파는 문방구점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보라. 테러리스트 여러분을 위한 문방구가 무려 82개나 나올 것이다.

사실 사람들이 이런 엽기적인 서비스-_-나 물건, 말 등등을 발견하면 바로 그 활용법이 인터넷에 퍼져서 널리(?) 회자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의 경우 All your base are belong to us 같은 게 그 하나이고, babelfish 번역기도 그 조악함 때문에 오히려 연구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아무래도 야후 거기도 그 (불)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 같군...

뭐 일반 검색 서비스라면 간단하게 토씨 빼 버리고 일반적인 낱말을 빼 버리고 하면 대충 검색하려는 사람이 원하는 키워드를 알아 낼 수 있지만, 이런 검색에서는 그 낱말과 낱말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토씨를 빼는 전형적인 방법을 쓸 수가 없다. 야후 POI 검색의 실수는 바로 그냥 고정된 형식에 맞춰서 (도움말을 보면 알겠지만 "영어학원인데 삼성역 부근에 있는 거" 같은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다른 말로 하면, 고정된 형식이 아닐 경우 잘못된 키워드를 뽑아 낼 거라는 거다) 사용자들이 검색어를 입력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사용자는 괴짜이고 바보이다. 개발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어떤 행동이라도 할 수 있다. (순진하게 사용자들이 지역과 업종만 생각할 거라는 편견을 버려~!) 그런 부분들을 무시해 버렸기 때문에 저런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온 거 아닌가. 물론 이런 부분들을 다 넣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NLP 같은 분야가 대충 여기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 적어도 몇 가지 파라미터는 더 받을 수 있게 해야 하지 않나 싶다. 거기에 예상보다 품질이 낮은 검색 결과(카페를 검색하면 보드 게임 카페가 나오질 않나...)는 사용자의 신뢰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다. 그래도 딴 것들은 괜찮았는데... 검색 서비스의 주된 포인트가 검색 자신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아무리 홍보 잘 해 봤자 서비스 개판이면 안 쓴다. 특히 그 서비스의 포인트가 개떡이면 딴 거 아무리 좋아도 외면한다.


덧. 아. 그리고 디토 님께... encodeURI 함수를 사용하시면 될 겁니다. (ECMAScript, 즉 ECMA-262에 규정된 함수입니다.)